기사최종편집일 2024-03-29 03:22
자동차

[레이싱모델을 말하다①] 류지혜의 '명랑소녀 성장기'

기사입력 2016.12.30 22:42 / 기사수정 2016.12.31 00:03

김현수 기자


- [레이싱모델을 말하다②] 궁금했던 류지혜의 '일상 이야기'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김현수 기자] 레이싱모델 류지혜를 만난 지난달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튜닝 박람회 '2016 세마쇼(SEMA SHOW)'에서 그녀를 처음 만났다. 

특유의 밝은 모습과 애교 넘치는 류지혜를 보기 위해 그녀가 있는 업체 부스는 이미 수많은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 여성들이 애교가 많다고는 하지만 평균치를 넘어서는 류지혜의 애교가 세마쇼에서 통했기 때문이다.


어색할 줄만 알았던 첫 만남이었다. 하지만 기자를 보고 반갑게 인사해주던 류지혜의 모습이 생생하다. 한국에 귀국한 지 한 달이 넘어서야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다시 만난 류지혜의 모습은 여전히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 넘치는 끼와 매력 또한 그대로였다.

미국에서 그녀에 대한 궁금증을 접어두고 돌아왔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되다니. 기회를 놓치기엔 아까웠다. 이미 국내에서는 레이싱모델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류지혜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올해로 데뷔 9년 차를 맞이한 29살 현직 레이싱모델 류지혜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그녀는 대구에서 태어나 여자들만 다닌다는 여자중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다 2008년 최연소 레이싱모델로 첫 데뷔 신고를 했다.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녀의 여성미와 애교는 여전히 소녀 같았으며 풋풋한 모습도 지니고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여러 모델 선발 대회를 거친 그녀는 현재 국내에서 이름만 대도 알 정도의 베테랑 레이싱모델이다. 

"저의 롤모델은 오윤아 선배였어요. 너무 멋져 보여 저도 레이싱모델이 되기로 마음먹게 되었지요"

그렇다. 그녀는 배우로 잘 알려진 오윤아를 무척이나 동경했다고 한다. 드라마 '골드미스'로 유명세를 떨친 오윤아가 레이싱모델 출신의 대표적인 성공 케이스로 잘 알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류지혜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발육(?)을 자랑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웨딩모델과 패션모델로도 활동했던 그녀에게 주변에서 레이싱모델 데뷔 권유가 참 많았다고 한다.

"악플로 인해 속상했고 성격 또한 소심해진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해탈의 경지에 도달했어요. 원래 성격 그대로 더욱 밝고 에너지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는 중이에요"

그녀에게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어렸을 적 성형으로 인해 네티즌들의 악플은 늘어만 갔고 이로 인해 그녀의 밝았던 모습은 금새 어두워졌다. 또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커서 마음을 닫은 적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변함없이 아껴주고 응원해준 팬들로 인해 다시 마음을 열었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마음이 편안해 졌다고 한다. 이젠 남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을 위해 스스로를 허물없이 보여주기로 다짐했다고.
 
"센 언니 절대 아니에요. 알고 보면 정도 많고 다정다감한 여성여성(?)한 성격이랍니다~"

그녀의 이미지만 보고 세 보인다고 생각했다면 착각(?)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조부모 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그녀는 정이 무엇인 지 잘 알고 있었다. 붙임성 또한 좋아서 어르신들로부터 예쁨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만나게 되어 너무 반가워요. 미국 세마쇼에서 너무 재미있게 일했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서 행복해요. 바람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으면 해요" 

11월 초에 그녀를 만나고 두 달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그녀는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튜닝 박람회에 레이싱모델로 참가했다. 가장 유명한 튜닝쇼에 한국을 대표해 참가한 만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다만 국내도 세마쇼와 같은 전문적인 튜닝쇼가 생겼으면 한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국에 귀국해서 방송 촬영과 모임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어요. 좋은 일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고요. 아! 그리고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도 자주 소통하고 지냈어요"

한국에서 그녀는 더욱 바빴다. 모델로서 화보 촬영에 몰두하고 레이싱모델이 창설한 골프단 '사랑회' 활동으로 인해 그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지내고 있었다. 특히 아프리카 개인 방송을 통해 팬들과의 만남도 잊지 않았다. 진솔한 이야기와 대화를 통해 두꺼운 팬심을 이룬 그녀는 현재 BJ로도 인기가 높다.


"레이싱모델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바꾸고 싶어요. 레이싱모델도 노출이 아닌 전문성으로 평가 받고 싶어요. 하지만 이미 깊게 박혀있는 선입견을 바꾸기는 역부족이네요ㅜㅜ"

화려하기만 할 줄 알았던 레이싱모델에 데뷔 해 지금까지 느낀 그녀의 하소연이었다. 그녀는 레이싱모델에 대한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전문적인 교육 시스템을 구성하기 위해 최선방에서 노력하고 있는 그녀의 의지는 강해보였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지만 어려운 점이 많아요. 특히 레이싱모델은 경력이 높을수록 오랜된 차와 마찬가지 취급을 받기 때문에 여러 면접에서도 불리한 면이 많아요. 그렇다고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 또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고요"
  
특히 레이싱모델 업계에서는 나이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경력이 많을수록 인정받는 일반적인 사회 시스템과는 정반대인 상황에 놓여져 있는 것이다. 오히려 풋풋한 신인일수록 선호도가 더 큰 곳이 레이싱모델 업계다. 


물론 아직도 베테랑을 자랑하는 경력 많은 선배들이 활동은 하고 있지만 모두가 쉬운 상황은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자동차 브랜드의 패션모델과 광고모델 선호로 인해 레이싱모델의 입지도 좁아진 이유에서다. 

이것이 화려함 속에 숨겨진 진짜 레이싱모델의 이야기다. 레이싱모델의 애로사항은 한둘이 아니다. '노출이 많아야 선호도가 높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모터쇼나 모터스포츠 서킷에서 관람객과 미디어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비롯된 안타까운 관행이 낳은 난제기도 하다.

khs77@xportsnews.com/ 사진=레이싱모델 류지혜

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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